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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캘린더/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다시 돌아온 도시의 스타들, 지역 캐릭터의 화려한 부활

2026. 7. 31.

2026년 9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DO✍🏻

출처: (1) 원잇투메종탄방 / (2) 고양특례시 공식 유튜브

귀여운 마스코트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지역 캐릭터들이 다시 시민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때는 단순한 마스코트로 여겨졌던 캐릭터가 이제는 시민들의 추억과 애정을 바탕으로 다시 주목받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이자 도시의 얼굴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귀여운 외형으로 사랑받는 데 그치지 않고 굿즈와 축제, 관광 콘텐츠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며 독자적인 지역 IP로 성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역 캐릭터는 시민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부 방문객의 관심을 끌어 관광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는데요. 이에 각 지자체는 지역만의 개성을 담은 캐릭터를 앞세워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종로 곳곳에서 다시 만나는 종돌이

출처: 종로구

전봇대나 의류 수거함, 지역 간판처럼 평범한 사물도 우리 지역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면 한 번 더 눈길이 가곤 하죠. 서울 종로구의 지역 캐릭터 ‘종돌이’는 도심 곳곳에 등장하며 구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종돌이는 2001년 개발된 종 모양의 캐릭터입니다. 종로구의 대표 상징인 ‘보신각종’을 형상화해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표현했는데요. 우리나라 전통 오방정색인 황·청·백·적·흑 가운데 중심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한 종로의 지역적 특성을 색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해요.

출처: 시민들이 촬영한 종돌이 사진 모음

이후 종돌이는 2010년 종로구의 공식 지역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외형과 활짝 웃는 표정으로 구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그러나 2022년, 해맑기만 했던 종돌이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종로구가 새로운 통합 브랜드 ‘서울의 길 종로’를 선보이면서 종로의 상징물이 교체되었기 때문인데요. 이후 종돌이는 도심에서 차츰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instagram (@whereis.jongdori, @find_jongdol)

환한 미소로 종로구를 밝혔던 종돌이가 사라지자, 이를 아쉬워하는 구민들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구민들은 자발적으로 SNS에 종돌이 사진을 올리며 그리움을 표현했고, 서로 발견한 ‘종돌이의 흔적’을 제보하고 공유하기도 했죠. 종돌이 관련 게시물을 100개 이상 올린 SNS 계정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출처: 종로구 공식 인스타그램 / 블로그

종돌이를 찾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종로구는 마침내 종돌이를 다시 ‘컴백’시켰습니다. 최근에는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해 오던 ‘종돌이 흔적 찾기’를 공식 이벤트로 발전시켜 ‘종돌이를 찾습니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종로구 곳곳에 남아 있는 종돌이의 사진이나 직접 그린 그림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로구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반응

구민들은 종돌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 반응을 보이며 종돌이의 컴백을 반기고 있습니다. 종돌이는 단순한 지역 캐릭터를 넘어 구민들의 추억과 애정이 담긴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4년 만에 돌아온 고양시의 슈퍼스타! 고양고양이

출처: 고양특례시

종돌이와 함께 화려하게 부활한 지역 캐릭터가 또 있습니다. 바로 경기 고양시의 ‘고양고양이’인데요. 일산 신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고양시가 도시 브랜드를 개선하고 지역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양’이라는 지명에 착안해 개발한 캐릭터입니다. 이후 2012년부터 고양시를 대표하는 지역 캐릭터로 활용되었죠.

고양시는 고양고양이와 함께 일명 ‘고양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문장 끝을 ‘~고양’으로 마무리하며 고양시만의 존재감을 유쾌하게 드러낸 것인데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와 특색 있는 말투가 어우러지면서 고양고양이는 고양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례적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고요.

출처: 고양특례시 공식 유튜브

고양시는 고양고양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자체의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양고양이가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가 SNS에서 꾸준히 인기를 끈 덕분이었는데요. 이후 고양시는 ‘인터넷소통대상’ 7년 연속 수상, ‘전국 SNS 우수지자체’ 5년 연속 선정, 2019년 ‘우리동네 캐릭터 축제’ 최우수상 수상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2022년 고양고양이는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시장이 바뀌면서 고양시 공식 채널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새로운 캐릭터인 ‘가와지볍씨’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인데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양고양이가 사라지자 시민들의 아쉬움과 비판도 거세졌습니다.

출처: youtube (@goyangcity, @KLAB)

그렇게 사라졌던 고양고양이는 4년 만에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와일드 씽’ 속 노래 ‘니가 좋아’를 “고양이 좋아”, “고양시 좋아” 등으로 개사해 부르며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매력을 그대로 보여줬는데요.

고양특례시 유튜브 댓글 반응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1,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고양시 주민도 아닌데 반갑고 기쁘다”라는 댓글이 큰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고양시는 앞으로 고양고양이를 다시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갈 계획입니다.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고양고양이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기대됩니다.


추억의 꿈돌이, 대전을 움직이는 IP가 되다

출처: 대전광역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 캐릭터는 지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를 넘어 하나의 IP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대전시의 ‘꿈돌이’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굿즈와 먹거리, 금융상품, 관광 콘텐츠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지역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꿈돌이는 1993년 대전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로 탄생한 ‘우주아기요정’ 캐릭터입니다. 엑스포가 종료된 후에는 대전시 공식 마스코트로 편입되었는데요. 꿈돌이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놀이공원 ‘꿈돌이랜드’가 문을 여는 등 당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꿈돌이랜드가 폐장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꿈돌이는 점차 시민들의 추억 속에 자리하게 되었죠.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출처: 카카오TV

전환점은 2020년이었습니다. 카카오TV 예능 프로그램 ‘내 꿈은 라이언’에서 꿈돌이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인데요. 대전시는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2023년 대전엑스포 30주년을 맞아 꿈돌이와 꿈순이, 부모님과 자녀 등이 등장하는 ‘꿈씨패밀리’ 세계관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하나의 캐릭터에 다양한 관계와 이야기를 더해 독자적인 지역 IP로 확장한 것입니다.

출처: 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이후 꿈씨패밀리는 대전을 대표하는 로코노미(Local+Economy) 콘텐츠로 성장했습니다. 꿈돌이 호두과자와 막걸리, 누룽지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이 출시되었고, 특히 ‘꿈돌이 호두과자’는 청년들이 직접 생산과 판매에 참여하는 일자리 모델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누적 판매액은 2억 6천만 원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스니커즈와 밀키트 등 새로운 협업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instagram (@tour.toctoc)

최근에는 성심당과 빵 투어를 즐기기 위해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꿈돌이 IP를 활용한 먹거리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꿈돌이 디저트는 여행객들이 인증 사진을 남기고 기념품처럼 구매하는 대전 여행의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는데요. 지역 캐릭터가 관광 경험의 일부가 되며 대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꿈돌이의 활동 영역은 상품 판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하나은행과 협력한 ‘꿈씨패밀리 하나통장’, 관광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꿈돌이 하우스’,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로봇 꿈돌이’ 등 금융과 관광, 복지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올해 초에는 돌봄로봇 꿈돌이가 70대 노인의 도움 요청을 듣고 시 관제센터에 알려 구조하기도 했다고 해요.

이처럼 꿈돌이는 단순한 지역 캐릭터의 역할을 넘어 도시 곳곳에서 시민과 함께하고 관광객을 연결하는 진정한 마스코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꿈씨패밀리의 활동 영역을 넓히며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요즘 지역 캐릭터에게 세계관은 필수!

출처: 부산광역시 공식 유튜브

지역 캐릭터의 영향력은 이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독자적인 세계관과 팬덤을 형성하며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핵심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부산의 ‘부기’와 진주의 ‘하모·아요’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는 2021년 ‘뉴미디어 인턴’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부산 갈매기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외형과 재치 있는 세계관을 앞세워 SNS와 유튜브에서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는데요. 야구 시구와 지역 행사, 각종 홍보 콘텐츠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데뷔 3주년에는 정규직 임용장 수여식이 열렸고, 팬클럽 ‘부스러기’를 위한 행사까지 마련됐습니다. 지역 캐릭터도 연예인이나 유명 IP처럼 팬덤을 형성하고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출처: 진주관광 공식 블로그

진주시는 기존 캐릭터 ‘하모’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남강에 서식하는 수달을 모티브로 한 하모에 이어, 진양호의 삵을 형상화한 친구 ‘아요’를 새롭게 선보인 것인데요.

두 캐릭터의 관계와 서사를 바탕으로 웹툰 등 다양한 스토리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굿즈를 제작하고 스포츠 구단과 협업한 브랜드데이를 개최하는 등 지역 관광과 소비를 활성화하는 IP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래 사랑받는 지역 캐릭터가 되려면?

한때 지역 캐릭터는 지자체를 알리기 위한 마스코트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민들에게 친근한 지역의 상징이 되고, 관광객에게는 지역을 방문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되며,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IP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종돌이와 고양고양이가 시민들의 애정 속에서 다시 돌아왔듯, 지역 캐릭터는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을 이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꿈돌이와 부기, 하모·아요처럼 굿즈와 관광, 축제, 협업 상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지역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례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역 캐릭터의 경쟁력은 귀여운 외형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지역만의 개성을 담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오래 사랑받는 지역 IP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각 지역의 매력을 담은 캐릭터들이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경험을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