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EAT🍚

소스에 진심인 시대가 왔다
한때 요리에 맛을 더하는 조연이었던 소스가 이제는 식사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가지 소스만으로도 여러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만능템’이자 음식의 맛을 끌어올리는 ‘치트키’로 인식되면서, 소스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식품업계 역시 이러한 소비 흐름에 맞춰 소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종류와 활용법을 세분화하는 것은 물론, 건강과 글로벌 시장까지 고려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스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죠. 이제 소스는 단순한 요리 재료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하나의 식문화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소스, 요리의 조연에서 식탁의 주인공으로

과거 요리의 보조 역할에 머물렀던 소스가 이제는 식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3,700억 원에서 2024년 3조 3,888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는데요.
소스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간편한 집밥’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비 부담은 커지고, 과정이 복잡한 요리는 많은 시간과 수고를 필요로 하죠. 여기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집밥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졌습니다. 소스가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줄여주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기도 해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식품업계는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소스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케첩이나 마요네즈처럼 조미료 성격이 강했던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볶음요리, 파스타, 국물요리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좋아하는 소스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만능소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요리 종류에 따라 골라 사용하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굴소스 라인업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김장 역시 시판 김치양념을 활용하면 한층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죠. 이처럼 종류가 더욱 세분화되고 활용 범위는 넓어지면서, 소스는 요리를 돕는 만능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소스는 단순한 재료를 넘어 식사의 만족도와 즐거움을 좌우하는 요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취향에 맞춰 직접 소스를 조합하고, 자신의 레시피를 SNS에 공유하거나 유명한 조합을 따라 즐기는 '커스텀 소스' 문화가 하나의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취향에 맞게 다양한 조합으로 변형이 가능한 샌드위치 소스나 훠궈 소스 레시피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가 인기를 끌면서 자신만의 소스 조합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많아졌는데요.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멤버 건희가 만든 하이디라오 소스 조합인 '건희소스'가 유명해진 이후에는 소스 레시피에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붙여 '00소스'라고 부르는 방식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소스를 조합해 만족스러운 한 끼를 완성하고, 유명한 소스 레시피를 따라 하며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식사 콘텐츠가 된 것이죠. 이처럼 소스는 간편한 요리를 돕는 동시에 먹는 과정에 재미를 더하며 그 역할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소스도 건강하게 즐긴다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는 이제 현대인의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스 역시 맛은 유지하면서 부담은 낮추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저당·저칼로리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7개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저당·저칼로리 소스 제품은 2024년 33개에서 올해 124개로 늘었습니다. 관련 제품의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죠.


CJ제일제당은 ‘슈가라이트’ 라인을 중심으로 제육볶음 양념과 저당 고추장·초고추장, 마라 소스, 각종 디핑소스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저당 소스·장류 매출은 전년 하반기보다 42% 증가했습니다.
오뚜기 역시 ‘라이트앤조이(Light&Joy)’ 브랜드를 앞세워 저당·저칼로리 소스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저당 소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고 합니다.


주목할 점은 저당·저칼로리 소스가 샐러드나 다이어트 식단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볶음, 구이, 면 요리 등 일상적으로 즐기는 다양한 메뉴에 활용되면서 소비층과 사용 범위를 함께 넓히고 있는데요. 건강을 고려한 식생활이 중요해지는 만큼 저당·저칼로리 소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소스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완성된 음식뿐만 아니라 소스 자체도 하나의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소스류 수출액은 4억 1,19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4.6% 증가했는데요. 미국에서는 고추장과 바비큐 소스, 중국에서는 떡볶이 소스와 매운 소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K-소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K-소스의 성공 사례로는 불닭소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불닭소스는 강렬한 매운맛을 즐길 때 빠질 수 없는 대표 소스로 입지를 굳혔는데요. 면 요리뿐만 아니라 볶음밥, 치킨, 피자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삭토스트 소스도 국내외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해외 수출용으로 출시된 이삭토스트 소스는 면세점에서 준비된 물량이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고, 일주일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13.8배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높은 수요로 인해 구매 수량 제한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K-소스를 향한 관심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Mintel)에 따르면 서유럽과 북유럽에서는 한국풍 테이블 소스 출시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54%가 한국식 바비큐 소스와 같은 매운 소스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적인 맛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K-소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소스는 단순히 음식에 맛을 더하는 재료를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변화하는 식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스가 또 어떤 맛과 활용법으로 우리의 식탁을 채워갈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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