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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로컬 여행이 트렌드라고? '지역다움',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되다

2026. 8. 31.

2026년 10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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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instagram (@hearts2hearts) / (2) pinterest (@kangdbang)

이제 핫플 말고 '여기' 갑니다

최근 여행 트렌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정해진 코스대로 둘러보기보다 비교적 발길이 적은 지역을 찾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출처: (1) instagram (@_tripgoing) / (2) 인스타그램 #랜덤여행 검색 결과

요즘 SNS에서는 목적지를 정하는 방식부터 색다른 '랜덤 여행'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지도에 다트를 던져 갈 곳을 정하고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지 룰렛으로 결정하는 식인데요.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그곳에 어떤 음식과 공간이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여행의 재미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핫플'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지역 고유의 분위기를 경험하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지가 달라지면서 여행을 즐기고 기억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지역다움'을 중심으로 달라지는 여행 트렌드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이러한 변화는 관광업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역다움(Localness)’ 자체가 새로운 여행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은 2027년 관광 트렌드 전망을 통해 목적지부터 경험과 소비 방식까지 여행의 중심이 '지역다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이 같은 흐름은 여행지 선택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는데요. 인구 15만 명 미만 소도시를 찾은 내국인 여행객은 2023년 1~5월 3만 8,658명에서 2026년 같은 기간 4만 14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강원 인제군은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이 40.3% 늘었으며, 영월과 문경, 산청, 동해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어요.

출처: (1) instagram (@eat.eat.trip) / (2) youtube (@yeodam_official)

실제로 최근 SNS에서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국내 소도시를 ‘지금 가야 할 여행지’나 ‘저점매수 해야 할 여행지’처럼 소개하는 게시글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지역다움’에 주목하고 소도시에 방문하기 시작했을까요?

역설적으로 넘쳐나는 여행 정보가 하나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SNS를 통해 유명 관광지부터 추천 동선, 사진 명소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같은 풍경을 이미 수없이 보게 되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장소와 코스가 반복적으로 소비될수록,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공간에서 얻는 새로움의 가치는 커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소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를 기대하는 심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느림·여백·머무름과 같은 정서적 가치를 찾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소도시가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웰니스 여행의 선택지로도 떠오르고 있어요.


요즘 사람들이 로컬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의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지역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당일치기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곳부터 특정 음식과 자연을 찾아가는 곳, 색다른 분위기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까지 여행객들이 소도시를 찾는 이유도 제각각인데요. 최근에는 어떤 소도시들이 어떤 매력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을까요?

🌰 공주: 당일치기, 뚜벅이도 OK!

출처: (1) instagram (@rini._.siasia) / (2) instagram (@payhere.in)

시간 부담 없이 소도시 여행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공주가 대표적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아 당일치기 여행지로 자주 소개되는데요. ‘반차 쓰고 가도 되는 여행지’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멀리 떠나지 않아도 소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공주의 매력으로 꼽힙니다.

이동 방식도 간편합니다. 공주는 주요 여행지를 걸어서 둘러보는 이른바 ‘뚜벅이 여행’ 코스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데요. 은 시간에도 여러 장소를 둘러보며 공주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가볍게 떠나는 여행지로 더욱 주목받고 있죠.

출처: instagram (@seona.ve)

특히 공주는 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로컬 콘텐츠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주의 특산물인 ‘밤’을 활용한 콘텐츠인데요. 밤이 들어간 파이와 치즈타르트, 떡 등 다양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맛보기 위해 기꺼이 웨이팅까지 하는 여행객들도 나타나고 있어요.

출처: instagram (@trend__portal)

단순히 특산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특징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낸 점도 눈에 띕니다. 대표적으로 Z세대의 신조어인 ‘밤티’와 공주의 특산물인 밤을 결합한 티셔츠 ‘공주밤티’가 있는데요. 공주밤티는 지역 특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동시에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공주 여행은 공주밤티를 사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예요. 지역의 작은 특징 하나가 여행의 목적이자 기념할 만한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 구례 & 하동: 찾았다 내 치앙마이

출처: (1) instagram (@coffe.hyang) / (2) instagram (@eateat.mag)

조금 더 먼 곳으로 떠나 자연 풍경과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구례와 하동이 새로운 소도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두 지역은 SNS에서 각각 ‘국내의 치앙마이’, ‘국내의 교토’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해외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이국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소도시의 매력이 다시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1) instagram (@eateat.mag) / (2) instagram (@mulike.kr)

구례와 하동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빽빽한 건물 대신 탁 트인 산과 들판을 바라보고,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체험을 즐기며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구례의 목장형 관광지인 지리산치즈랜드에서는 넓게 펼쳐진 초원과 목가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산과 들판을 배경으로 한 감성 카페들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명과 함께 Z세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죠.

출처: instagram (1) @coffe.hyang / (2) @0idaeun) / (3) @_kanitour

하동에서는 조금 더 느긋한 방식으로 지역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쌍계사와 화개동천 일대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차 문화를 경험하는 것인데요. 차 한 잔을 마시며 녹음이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한 부분이 됩니다.

조금 더 활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짚라인을 타고 지리산의 풍경을 만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처럼 구례와 하동에서는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역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울진: 한적하고 맑은 바다가 보고 싶다면!

출처: (1) instagram (@judysworld_) / (2) instagram (@na.y.o.o.n)

사람들로 붐비는 유명 해수욕장 대신 한적한 바다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울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울진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프라이빗 해변 같다’, ‘나만 알고 싶은 곳’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으로 꼽히고 있죠.

대표적으로 나곡해수욕장에서는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서핑 등 해양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북적이는 해변을 피해 조금 더 느긋하게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죠.

출처: (1), (2) instagram (@silver__gyo) / (3) instagram (@mmmingdyo)

울진의 맑은 바다를 즐기기 위해 스노클링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해변에서 쉬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닷속 풍경을 직접 들여다보며 물놀이를 즐기는 것인데요. 울진이 '스노쿨링 명소'로 떠오르면서 바다를 색다르게 경험하기 위해 울진에 방문하는 발걸음도 많아지고 있어요.

출처: (1) instagram (@eateat.mag) / (2) instagram (@yeon_e_woo)

바다에서 조금 벗어나면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울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인 성류굴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의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독특한 동굴 내부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여행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 여행객들도 찾아오고 있어요.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여행, '로컬 마이닝'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즐길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일상과 문화,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간까지 직접 찾아 나서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같은 흐름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바로 ‘로컬 마이닝(Local Mining)’​입니다. 정형화된 관광 코스를 따라가기보다 여행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역에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여행을 뜻하죠.

출처: instagram (@_dotnote)

여기에 개인의 취향까지 더해지면서 여행의 동선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미술을 좋아한다면 여행지마다 미술관을 찾아가고, 책을 좋아한다면 독립 서점이나 오래된 서점을 찾아가는 식인데요. 누군가에게는 지역별 기념품을 모으는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찾아다니는 일이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의 ‘도장 깨기’가 한 지역의 유명 명소를 빠짐없이 방문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할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새로운 목적지를 만나게 되는 거예요.

출처: instagram (@yu.lyric)

여행의 흔적을 남기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스크래치 형식의 국내 지도에서 다녀온 지역을 긁어 색을 채우는 여행 지도가 대표적인데요.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한눈에 확인하는 동시에, 아직 비어 있는 곳을 보며 다음 목적지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기록 자체가 새로운 여행을 만드는 동기가 되는 셈이죠.

출처: (1) instagram (@gardenxzip) / (2) instagram (@ttaeng.gle)

여행 중의 순간을 남기는 ‘여행일기’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특별한 명소나 사건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영수증과 사진, 길을 걷다 떠올린 생각처럼 사소한 순간까지 담아두는 방식인데요. 이외에도 여행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현지 소품샵 방문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공유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지역의 하루가 나에게는 다시 꺼내 보고 싶은 특별한 기억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 여행은 남들이 많이 찾는 곳을 따라가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기준으로 여행을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명소를 다녀왔는지가 아니라,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기억을 만들었는지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로컬 여행의 매력은 반드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공간과 이야기,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 더 가깝죠. 앞으로 여행의 재미는 점점 더 이런 ‘발견’에서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