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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유행했던 젤리슈즈가 다시 등장했다고?
2000년대 초반 여름철 대표 아이템으로 유행했던 젤리슈즈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반투명한 컬러와 말랑한 PVC 소재가 특징인 젤리슈즈는 한때 추억의 신발처럼 여겨졌는데요. 최근에는 Y2K 감성, 여름 무드, 그리고 신발을 직접 꾸미는 '신꾸' 문화와 맞물리며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젤리' 느낌의 소재 유행은 젤리슈즈뿐 아니라 가방으로까지도 확장되고 있어요.



그래프를 보면 젤리백과 젤리슈즈에 대한 관심은 4월 중순 이후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여름이 가까워진 5월 말 크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젤리슈즈는 5월 말 검색 관심도가 가장 높게 치솟은 뒤에도 6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젤리백 역시 같은 시기 급격한 관심 증가를 보였습니다.
요즘 젤리슈즈 유행이 과거와 다른 점은


이처럼 젤리슈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이번 유행은 과거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과거 젤리슈즈는 젤리같은 말랑한 소재감과 가벼운 분위기 등 특이한 '소재' 자체로 유행이 되었다면, 최근에는 젤리슈즈를 '직접 꾸미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실제로 최근 젤리슈즈 유행은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와 함께 확산되고 있어요. 동대문종합시장 부자재상가에는 젤리슈즈에 리본, 꽃, 진주 등 다양한 파츠를 직접 고르고 조합하려는 2030세대 방문객이 늘고 있습니다.


젤리슈즈 자체의 기본 형태는 다소 단순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파츠를 붙여 꾸미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죠. 또한 구멍이 뚫린 기본 디자인으로 파츠를 다양하게 끼우거나 달기에도 용이하고요. 마치 크록스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지비츠를 끼워 나만의 신발로 꾸미는 것처럼, 젤리슈즈 또한 그런 꾸미기용 신발로 적합한 점이 유행에 한 몫을 했습니다.
버킨백 아니고 '퍼킨백' 입니다


젤리 소재의 유행은 가방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젤리백은 에르메스 버킨백의 실루엣을 닮은, 일명 '퍼킨백'으로 불리는 가방입니다. 플랩과 벨트형 잠금장치로 버킨백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 요소를 젤리 소재로 가볍게 변주한 아이템이 유행의 중심에 선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스타일의 젤리백은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 젤리 소재의 아이템이 유행하면서 퍼킨백도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최근에는 버킨백 스타일을 키치하게 변주한 듀프 소비, 셀럽 착용 효과, 그리고 키링과 소품을 더하는 '백꾸' 유행까지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젤리백이 빠르게 화제가 된 데에는 셀럽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걸그룹 키키(KiiiKiii)의 멤버 키야가 올해 초, 콘셉트 포토에서 컬러 PVC 백을 착용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방송인 최화정 또한 유튜브 채널에서 오렌지색 젤리백을 소개하며 관심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들이 선보인 젤리백 형태의 가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위글위글은 특유의 컬러풀한 감성을 살린 젤리백을, 모로모로는 반투명한 TPU 소재의 젤리 토트백을 판매하며 여름 시즌과 잘 맞는 가방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다이닛의 젤리 투웨이 백, 크록스의 토트백처럼 말랑한 소재감과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강조한 가방들이 함께 회자되며, 젤리백 유행이 특정 아이템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의 여름 가방 스타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Y2K 감성, '꾸미기'를 만나다


결국 이번 젤리 아이템 유행의 핵심은 단순히 2000년대 초반의 유행이 다시 돌아왔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젤리슈즈와 젤리백 모두 과거에도 유행했던 아이템이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꾸미기’ 문화가 결합되며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죠.
젤리슈즈는 리본, 꽃, 진주, 캐릭터 파츠를 더해 나만의 신발로 꾸밀 수 있고, 젤리백은 키링이나 참을 달거나 안에 넣는 소품을 통해 취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완성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고르고 조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꾸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재미가 되고 있는 것이죠.
즉, 올여름 젤리슈즈와 젤리백의 유행은 Y2K 감성의 귀환이면서 동시에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고 보여주는 꾸미기 소비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의 젤리 아이템이 소재 자체의 새로움으로 주목받았다면, 지금의 젤리 아이템은 소재감에 취향을 더해 완성하는 방식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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