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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캘린더/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성수보다 동묘? 구도심으로 향하는 요즘 핫플 공식

202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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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좌) 직접 촬영 / (우) 네이버블로그(@zns0624)

2026년 8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PLAY🎈

옛날 시장이라고요? 요즘엔 여기가 핫플레이스 입니다

요즘 주말, 사람들이 찾는 나들이 코스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지고 있어요. 성수, 한남, 연남처럼 익숙한 핫플레이스에서 동묘, 동대문, 남대문과 같은 오래된 도심 상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거든요.

출처 : (좌) 네이버 데이터랩 / (우) 중앙일보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동묘의 검색량은 성수를 크게 앞질렀어요. 또한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동묘 검색량은 5월 기준 6만 8,000건, 성수는 5만 3,600건으로 조사됐습니다. 핫플레이스의 대명사 성수를 검색량으로 제친 셈이에요.

사람들로 가득찬 동묘 골목(사진: 직접 촬영)

이제 구도심은 단순히 오래된 시장, 관광지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SNS에서 공유되는 쇼핑 코스, 숏폼 속 인기 아이템, 직접 다녀온 후기들이 쌓이면서 동묘, 동대문, 남대문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나들이 장소로 재발견되고 있는데요. 말랑이와 빈티지 쇼핑부터 꾸미기 부자재, 그릇과 꽃시장까지, 요즘 사람들이 구도심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동묘, 'OO무덤'에서 취향템 파밍하기

동묘는 오래전부터 구제시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죠. 중고 의류와 생활 잡화, 빈티지 소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시장이 유명했는데요. 최근에는 동묘를 찾는 이유가 더 다양해졌다고 해요.

출처 : 직접 촬영

가장 큰 변화는 동묘에서 이어지는 창신동의 문구거리입니다. 창신동은 '말랑이 성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2030 세대가 몰리고 있는데요. '말랑이', '왁뿌볼' 등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촉감이 중요한 완구인 만큼 직접 만져보고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예요.

SNS에서는 말랑이를 사러 창신동 완구거리를 들른 뒤, 동묘 구제시장에서 빈티지 의류, 안경, 반지, 시계 등 액세서리를 둘러보는 '동묘 하루 코스'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출처: tiktok(@maum.bit, @free__ng), instagram(@sagawa_insadong)

동묘를 방문했다면 들려봐야할 '무덤'이 몇 군데 있는데요. 책, 옷, 그릇 등을 말 그대로 무덤처럼 쌓아 놓고 팔아서 '옷 무덤', '안경 무덤', '책 무덤'으로 불리는 곳들 입니다. 물건들이 잘 진열된 쇼핑몰에서 새상품을 고르는 것과 달리, 동묘에서는 여러 가게와 노점 사이를 걸으며 매대에 쌓인 물건들 속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템을 발견하는 재미가 동묘 쇼핑의 핵심이죠. 원하는 물건을 찾아다니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비교적 낮은 가격대라는 점도 젊은 세대가 동묘를 부담 없이 찾는 이유입니다. 동묘는 이제 단순히 저렴한 중고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말랑이 등 유행 아이템과 빈티지 쇼핑을 함께 즐기는 취향 탐색형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꾸미기 성지'가 되다 

출처 : (좌) 한경매거진 / (우) 비크닉

동대문시장에서는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대문종합시장에는 리본, 비즈, 와펜, 참 장식 등 다양한 꾸미기 재료를 판매하는 상가가 모여 있는데요. 최근에는 취향에 맞게 소품을 꾸미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직접 부자재 상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출처: 직접 촬영

지난 2월, 많은 사람들을 동대문시장으로 모이게 했던 '볼꾸' 열풍, 기억하시나요? 볼펜, 키캡, 빗, 가방 등 일상 속 여러 물건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 'OO꾸'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면서 동대문은 부자재상가는 계속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젤리슈즈 꾸미기가 유행이래요!)

특히 완성품을 사는 게 아니라, 재료를 직접 골라 조합하는 게 동대문 쇼핑의 매력인데요. 색감, 소재, 파츠 등을 하나씩 골라 자신만의 조합을 완성하는 과정이 단순 쇼핑보다는 취향을 고르는 경험에 가깝기도 합니다. 꾸미기 열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동대문 부자재 상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쇼핑 코스로 자리잡은 모습이에요.


🥣 남대문시장 인기 상점이 잠실에 팝업까지 열었다고?

instagram(@travel_holic_life_, @hanki_mood)

남대문시장도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의류, 잡화, 혼수용품 등을 구매하는 중장년층 중심의 전통시장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해 '그릇 성지', '남대문시장 쇼핑 코스'로 입소문을 타며 2030세대의 새로운 오프라인 쇼핑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특히 남대문 중앙상가 일대의 그릇 매장은 젊은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 코스입니다. 접시, 컵, 냄비 등 다양한 식기 세트부터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블웨어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어,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가격과 디자인을 비교하는 재미가 큽니다. 망원이나 성수의 소품샵에서 팔 듯한 분위기의 제품들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남대문 그릇시장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기는 시장 밖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남대문 그릇도매상가의 대표 상점인 현대기물&박그릇이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요. 남대문시장에서의 그릇 쇼핑 경험이 대형 유통 공간으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최근 남대문 그릇시장의 인기와 주목도가 실감됩니다.

출처 : (좌) 지역N문화 / (우) Youtube@떡볶퀸

남대문에선 그릇만 보는 건 아니에요. 그릇 상가와 함께 꽃시장, 소품 매장, 아동복거리, 갈치조림 골목, 야채호떡 등 여러 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나들이 코스로 부상하고 있어요. 남대문의 매력은 한 가지 주제로만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주방용품과 그릇을 구경하는 쇼핑 코스이고,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맛집을 찾아가는 먹거리 코스입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명동, 회현, 숭례문, 남산까지 이어지는 도보 여행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남대문은 먹거리와 쇼핑이 함께 소비되는 상권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릇상가와 꽃시장은 MZ세대의 감성 쇼핑 코스로 언급되고, 명동과 연결되는 동선 안에서는 K-뷰티, 약국투어, 외국인 관광 수요까지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래된 생활형 상권이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새로운 탐색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 구경에서 로컬 경험으로

이렇듯 구도심 상권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예상하지 못한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잘 정돈된 쇼핑몰처럼 원하는 상품을 바로 찾는 공간이 아니라, 골목과 상가를 돌아다니며 내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는 경험이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이런 흐름은 요즘 소비자들이 공간을 소비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공간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을 넘어, 직접 발품을 팔고, 비교하고, 우연히 발견한 아이템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을 더 재미있게 느끼는 것입니다. 시장 특유의 복잡한 동선과 빼곡한 진열,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오히려 구도심만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구도심 상권은 저렴한 물건을 사는 시장을 넘어, 취향을 탐색하고 하루의 동선을 만드는 로컬 나들이 코스로 바뀌고 있습니다. 익숙한 핫플레이스 대신 오래된 시장과 골목을 찾는 흐름은 앞으로도 더 다양한 옛 상권을 새로운 놀거리이자 소비 공간으로 다시 주목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