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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명품 트렌드] 명품의 핵심 소비국이 된 한국, 요즘은 가방보다 '주얼리'라고?

2026. 5. 18.

명품트렌드,럭셔리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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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핵심 소비국'이 된 한국,
요즘은 '하이 주얼리'와 '시계'가 뜬다?

명품 업종 리포트 5월 26일 공개 예정

한국, 명품의 '핵심 소비국'이 되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소비 심리의 둔화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입니다. 특히 입문·중간 소비층의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개인 명품 시장 전반은 완만한 조정 국면에 들어간 셈이죠. 베인앤컴퍼니와 알타감마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럭셔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약 3,580억 유로로 추산되는데요. 전년 대비 2% 감소한 수치입니다.

데이터출처: 산업통상부

반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흐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경기 둔화 속에서도 백화점 명품 매출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에요. 심지어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 2025년 여러 차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왔는데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샤넬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고, 에르메스 역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루이비통도 1조 8천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강한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신세계 더 리저브 매장(출처: 루이비통)

이는 한국이 단순히 명품을 많이 소비하는 시장을 넘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LVMH는 202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강조했는데요. 중동 전쟁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시장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에 한국 매출은 유일하게 증가했다고 밝혔죠. 또한 실적 자료의 메인 화면에 LV 더 플레이스 매장이 입점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사진을 배치하며, 한국 시장의 전략적 존재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격 인상과 경기 둔화에도 충성도 높은 소비층이 유지되는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게 매출과 브랜드 경험 모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 1.
명품 내 성장축, 하이 주얼리와 시계로 이동

2026년 명품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는 성장의 중심축이 가방·의류 등 패션 아이템에서 하이 주얼리·시계 카테고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명품 소비는 가방, 의류, 지갑 등 비교적 패션 아이템 중심으로 확산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주얼리와 시계처럼 장기적으로 보유 가치가 높고 희소성이 큰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죠.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에서도 확인되는데요. 2026년 1분기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55.6%, 시계는 36.9% 증가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하이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55%, 현대백화점은 55.1% 증가했죠. 같은 기간 패션·가죽 명품 매출 증가율이 각각 29.8%, 3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이 주얼리와 시계 품목의 성장세가 훨씬 두드러짐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 둔화에도 명품 소비가 위축되기보다는, 더 오래 보유할 수 있고 가치가 유지되는 카테고리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출처: DART

브랜드별 실적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가리코리아는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36.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피아제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 역시 2024/25 회계연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성장했습니다. 한국로렉스는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24.6% 증가했고, 티파니코리아도 전년 대비 19.2%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어요. 주요 하이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해당 카테고리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명품 소비 내에서 하나의 큰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이 주얼리와 시계가 부상하는 배경은 크케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가치 보존성입니다. 고가 주얼리와 시계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부 제품은 재판매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합니다.

둘째는 낮은 트렌드 민감도입니다. 가방이나 의류는 시즌과 유행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주얼리와 시계는 디자인의 생명력이 길고 장기 보유에 적합하기 때문이죠.

셋째는 투자 자산화입니다. 금값 상승과 희소성에 기반해, 일부 소비자들은 고가 주얼리와 시계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자산 또는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2.
경험을 제공하는 명품 브랜드 공간 부상

명품 업종에서의 올해 두 번째 트렌드는 명품 브랜드가 제품을 판매하는 데에서 나아가,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외에도 전시, 미식, 카페, 체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브랜드의 세계관을 체험하게 만드는 브랜드 공간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럭셔리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알타감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럭셔리 호텔·숙박은 전년 대비 3%, 미식과 파인다이닝은 5%, 럭셔리 크루즈는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럭셔리카는 6% 감소, 고가 주류는 5% 감소, 퍼스널 럭셔리 상품 전반은 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럭셔리 소비의 무게중심이 제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웰니스, 미식, 사회적 연결, 여행 등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에 맞추어 국내에서도 명품 브랜드의 공간 전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은 2025년 11월 신세계백화점 더 리저브에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오픈했는데요. 

출처: 루이비통

이 공간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쇼핑, 문화, 미식을 결합한 복합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소비자가 루이비통이 축적해온 역사, 장인정신, 문화적 협업의 서사를 한 곳에서 경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한 후 카페와 레스토랑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미식으로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입니다.

루이비통 사례는 공간이 단순한 플래그십 매장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체류형 경험으로 전환하는 장치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보고 구매하러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과 미학을 경험하기 위해 공간을 찾게 됩니다.

출처: 프레드

프레드는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헤리티지 랑데부'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 전시는 프랑스 하이주얼리를 한국의 전통 가구와 한옥 공간과 결합한 것이 특징인데요. 고즈넉한 한옥과 고가구에 제품을 진열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장인정신과 미감을 조화롭게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의 고가구와 하이 주얼리는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기술, 정교한 손작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이번 전시는 제품을 보여주는 장소를 넘어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한국의 전통 미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명품 브랜드가 현지 문화와의 접점을 통해 브랜드 서사를 더 깊이 있게 전달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출처: 반클리프아펠

반클리프 아펠은 2026년 3월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스프링 이즈 블루밍' 체험 팝업을 열어 브랜드가 자주 다뤄온 자연 모티프를 야외 공간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꽃과 정원, 계절감을 활용한 공간 구성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전달한 사례입니다.

명품 브랜드 공간은 이렇듯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미학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하는 마케팅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간 제품력과 헤리티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감하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 경험은 차별화된 접점을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트렌드 3.
주요 유통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업 확대

세 번째 변화는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최근 명품 소비자는 단순히 잘 알려진 로고나 대중적 인지도만을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나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은 브랜드, 희소성이있고 고유한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죠.

데이터출처: 트렌드모니터

이러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조사 결과로도 나타납니다. 트렌드모니터의 2026 명품 소비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명품이 더 세련되어 보인다'는 응답이 70.8%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SNS에서 과도하게 노출된 명품은 오히려 매력이 떨어진다'는 응답은 65.7%,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도 명품이라면 가치가 있다'는 응답은 62.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명품을 과시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과 취향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유통사들은 기존의 대표 명품 브랜드를 유지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하이엔드 브랜드를 새롭게 유치하며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에르노' 등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구성과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어요.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로고보다는 소재, 색감, 절제된 디자인을 강조하는 브랜드이고 에르노 역시 기능성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결합한 외투·의류 브랜드이죠.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고 해요. 이에 맞춰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며 매장 구성을 재편하는 모습입니다.

좌: 루브나, 우: 베베르(출처: 각 사)

서울신라호텔은 2026년 4월,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루브나'와 '베베르'를 국내 최초로 유치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에는 럭셔리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날리'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스피크마린', '슈테판 쿠도케'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죠.

출처: 레페1839

롯데백화점은 4월에 LVMH 소속 하이엔드 클락 브랜드 '레페1839'를 신규 유치하며 니치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레페1839는 일반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라기보다는 하이엔드 클락과 오브제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브랜드인데요. 유통사들은 이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만으로 차별화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희소성과 전문성이 높은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럭셔리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업 확대는 소비자의 취향 고도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전에는 에·루·샤 등 인기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입점시켰는지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젠 거기서 더 나아가 어떤 브랜드를 어떻게 차별화하여 큐레이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죠. '조용한 럭셔리', '니치 럭셔리', '하이 주얼리·시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통사들은 소비자의 안목과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보다 세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 2026 업종 트렌드 시리즈는 순차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리포트 전문은 5월 26일 공개되며 아래 버튼을 통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명품 업종 리포트 5월 26일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