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요 업종 트렌드 - 5. 식음료
· 📊 K푸드, 전세계를 사로잡다
· 🍮 식품 생산 공식을 뒤집는 '틱톡발 유행 디저트'
· 🤷♀️ 자극과 건강 사이의 줄타기 식단
· 🥪 간편함과 건강식의 공존
· 💡 요즘 주목받은 식음료 마케팅 트렌드 모음
📊 K푸드, 전세계를 사로잡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가 요즘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죠. K푸드 수출액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2015년 이후 지속 성장하며, 2024년에는 201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0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라면과 간편식, 음료 등이 주력 수출 품목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여러 국내 식품 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인데요.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가 식품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식품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이유로 쉽게 가격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죠. 반면 해외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한국 식품 또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한국 식품이 프리미엄한 것으로 여겨져서,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해도 이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고 해요. 또한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지어,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죠.
이중 해외 사업에 진심인 기업은 오리온과 삼양식품입니다. 오리온은 대표상품 초코파이로 해외를 공략하고 있어요.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워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현지 소비자에 맞춘 덕에 해외 실적을 높일 수 있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달성했다고 해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틱톡,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요.
오리온은 총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하고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무려 77%입니다. 2024년 기준, 이들은 총 매출액 기준으로는 10위, 13위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두자리 수로 업계에서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인데요. 국내 식품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보통 5%대인데, 오리온은 17.5%, 삼양식품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죠. 해외 사업에 높은 비중을 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죠.
🍮 제품 생산 공식을 뒤집는 '틱톡발 유행 디저트'
식품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각종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점령했던 '꿀떡 시리얼', '수건 케이크', '쫀득쿠키' 등 대부분의 유행 디저트는 틱톡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죠. 주목할 점은, 이렇게 SNS에서 화제가 되는 음식 조합이나 해외 디저트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거예요. 식품 기업에서 특정 제품을 출시한 후, 리뷰를 통해 유행이 되고 화제가 되던 기존 흐름에서 이제는 SNS에서 트렌드를 이끈 음식들을 그대로 제품화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도록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배민외식업광장의 데이터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의 90% 이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는 메뉴를 보면 먹고싶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SNS 콘텐츠가 식음료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커진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식음료 업계 트렌드 때문에 식품 판매에 대한 기존 공식도 변화하고 있어요. 편의점은 새로운 유행 디저트를 빠르게 접해 볼 수 있는 채널로 부상했는데요. 다양한 식품 업체들과 협업해 빠른 제품 생산과 유통으로 유행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탓에 제품 생애주기(PLC)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편의점업계 결산 및 2025년 전망' 세션을 통해 CU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품 생애주기는 평균 22개월에서 최소 4개월 단위로 대폭 축소됐다고 해요. 네이버데이터랩을 통해 본 검색량 추이를 통해서도 이러한 흐름이 명확하게 보였는데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검색량이 유지되었던 연세우유 생크림빵에 비해,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 '수건 케이크' 등 2024년을 기점으로 짧은 기간 엄청난 버즈량을 기록한 유행 디저트들이 등장했죠. 편의점 업계는 유행에 따라 너도 나도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며 높은 검색량을 보였지만, 그 관심도는 생각보다 길게 유지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계가 경쟁적으로 유행 디저트를 선보이는 이유는 단기간에 보장된 수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자극과 건강 사이의 줄타기 식단, '푸드 밸런스' 트렌드
점심엔 마라샹궈로 도파민 충전, 저녁은 샐러드로 가볍게...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긴 싫지만, '건강은 챙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끼는 클린한 식단을 찾아본 적,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요즘 소비자들은 자극적인 음식과 건강한 음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건강과 쾌락을 넘나드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를 '푸드 밸런스'라고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사람과 건강한 음식을 찾는 사람이 동일한 사람인 것이죠.
이러한 소비자 행태는 설문 조사 결과로도 나타납니다. 배민외식업광장의 데이터에 따르면,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뒤 식단의 균형을 조절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때때로 조절한다'가 59.8%, '반드시 조절한다'가 21.6%로 응답자의 대다수가 식단의 균형을 조절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이지만, 이와 동시에 맛있는 식사도 놓칠 수 없는 것이죠.
🥪 '간편함'과 '건강식'이 공존할 수 있다니! 간편 건강식의 시대
일상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식품 업계에도 '건강' 트렌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SNS 언급량을 살펴보면, '저속노화' 키워드는 2015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언급량이 무려 13.5배 증가했습니다. '음식'에 대한 연관어 순위 변화도 흥미로운데요. '건강' 키워드는 2023년 1분기, 14위를 차지했다가 '도파민'이 휩쓸었던 2024년 1분기에는 21위까지 떨어졌었어요. 2025년 1분기에는 '건강' 키워드가 8위까지 올라왔죠.
건강이 식품 업계에서의 주요 키워드로 대두되며, 간편식 시장에서도 '건강함'을 내세우기 시작했어요. 기존에는 '간편식'하면 간단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지만 그만큼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가 강했죠.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 추세로 간편식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저속노화 트렌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한 간편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저속노화 도시락입니다. '저속노화 교수님'으로 불리며 저속노화와 이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한 정희원 교수와 공동개발한 도시락이라는 점에서 출시 때 부터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잡곡밥 베이스로 만들어졌으며 나트륨 함량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CJ제일제당도 렌틸콩, 귀리, 현미 등을 섞은 잡곡밥인 햇반 렌틸콩 현미밥+을 출시했어요. 이외에도 이마트24는 건강식 레스토랑 '닥터로빈'과 협업한 건강 간편식을, 롯데웰푸드는 칼로리와 당 함량을 낮춘 헬스&웰니스 컨셉의 간편식 브래드 '식사이론'을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 요즘 식음료 업계의 마케팅 트렌드는?
요즘 식품업계에서는 스토리를 더한 콜라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콜라보 마케팅은 식품업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도였는데요.
주로 인기 IP와 협업해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한시적으로 변경하거나, 굿즈와 결합한 방식이 많이 있었죠. 또한 제품 간 콜라보, 제품과 유통업체 간 콜라보로 전에 없던 새로운 맛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대다수였습니다.
최근에는 유사한 속성을 지닌 이종 산업과 결합하거나, 콘텐츠와 연계해서 제품의 메시지를 스토리로 전달하는 형태의 콜라보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컨셉의 유사성 활용
1. 코카콜라 X 블루리본 서베이 - 레드리본 전국의 맛집 2024
첫 번째 사례는 코카콜라와 블루리본 서베이의 콜라보입니다. 코카콜라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할 때 더욱 빛나는 '미식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Coke & Meal 캠페인을 진행하며, 국내 최초의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와 협업했습니다. 코카콜라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면서도 긍정적인 리뷰와 평가가 많은 곳,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행복한 식사 경험을 제공하는 곳을 중심으로 맛집을 선정해 1,500여 곳의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맛집 리스트를 제작했죠. 뿐만 아니라 맛집으로 평가되는 식당에 부착된 블루리본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 처럼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강색을 활용한 '레드리본' 스티커를 제작해 맛집에 부착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이 캠페인을 통해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미식'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죠.
컨셉의 유사성 활용
2. 조니워커 블랙 루비 X 제니 - 리스닝파티 '루비파이(Rubify)'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가 신상품 '조니워커 블랙 루비'를 출시하며 제니와 진행한 콜라보도 화제였는데요. 3월 제니가 '루비(Ruby)'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리스닝파티에서 조니워커가 함께했습니다. 제니의 앨범 명인 '루비'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이 위스키는 조니워커 역사상 최초로 여성 마스터 블렌더 엠마 워커가 블렌딩했는데요. 여성으로서의 나를 사랑하는 제니의 이번 앨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파티장에서는 조니워커 블랙 루비를 활용한 칵테일이 제공됐고, 제니가 자리에 참석한 팬들을 위한 '역조공' 선물에도 포함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음악과 위스키의 조화를 선보인 이번 협업으로, 단순히 유명 가수의 앨범 명과 동일한 이름의 위스키라는 점을 넘어 음악이 주는 메시지와 특별한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목받은 사례였습니다.
콘텐츠와 결합
3. 팔도 X 홍은영 작가 - 디오니소스 X 디오니소스
90년대생이라면 어릴적 추억 한 켠에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이 자리하고 있을 텐데요. 팔도가 이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쳐 화제를 모았습니다. 팔도는 '디오니소스'라는 이름의 소스를 홍보하기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그린 홍은영 작가와 협업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했던 디오니소스 캐릭터를 활용해 팔도 공식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죠. 오랜만에 마주한 추억의 작화와, 홍은영 작가가 함께 남긴 편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던 모든 이들에게 반가움을 불러일으켰죠.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당시 시리즈가 완결되기 전, 작가가 교체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많은 이들이 이에 아쉬움을 표하곤 했었죠. 이번 팔도와의 협업으로 무려 14년 만의 신작 소식을 전하며 오랜만에 근황을 전한 작가의 스토리는 단순히 추억 속 그림체의 재등장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의미였고, 마케팅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콘텐츠와 결합
4. 롯데리아 X tvN 감자연구소 - 못난이치즈감자
롯데리아는 2025년 3월에 첫방영한 tvN의 '감자연구소' 드라마와 협업했습니다. 감자연구소는 감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요. 감자를 활용한 디저트를 감자를 메인 소재로 한 드라마와 협업함으로써 콘텐츠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었죠. 특히, 신메뉴 '못난이치즈감자'를 극중 인물의 레시피로 등장시켜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품의 컨셉을 연상시키는 일상 속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 직관적으로 제품의 핵심 속성을 전달하는 방식과, 콘텐츠와 결합해 마케팅 자체가 스토리로서 전달되고 확산되는 방식으로 기존의 콜라보 마케팅에서 한 층 진화한 마케팅 사례들이었습니다.
원문 리포트가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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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식음료 업종 트렌드 | 케이티 나스미디어 - kt nasmedia
K-푸드의 글로벌 진출과 새로운 수익원 확보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확대 및 제품 생애주기 변화 식사의 의미 다양화 및 식단 관리의 양극화 메가 트렌드 '건강', 간편 건강식 출시 활발 케어푸드,
www.nasmedia.co.kr
*2025년 3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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