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캘린더/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퇴근하고 '로블록스' 출석하는 2030 일상

2026. 10. 30.

2026년 12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PLAY🎈

로블록스
출처: (1) 인스타그램 (@beombeom.zip) / (2) 인스타그램 (@ss.chii_kawa) / (3) 인스타그램 (@grinari_)

초딩 게임인 줄 알았는데, 2030이 빠졌다고? 🔥

로블록스 클럽, 왁뿌타, L을 가져가…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모두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의 유행과 관련된 말들인데요. 이번 유행을 계기로 로블록스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로블록스는 원래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온 게임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2030세대도 로블록스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로블록스의 20대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12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3% 증가했어요. 네이버 검색에서도 로블록스 검색량 중 20대가 34.5%, 30대가 25.3%를 차지하며 2030세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죠.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던 로블록스, 어쩌다가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된 걸까요? 요즘 2030세대가 로블록스에서 어떤 재미를 발견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로블록스, 어떻게 2030의 관심을 끌었을까?

출처: 로블록스

먼저 로블록스가 어떤 플랫폼인지 알아볼까요?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다양한 게임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랫폼입니다. 하나의 게임이라기보다 수많은 게임을 모아 놓은 플랫폼에 가까운데요. 우리가 흔히 알던 게임과 달리 정해진 하나의 스토리나 플레이 방식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출처: (1) 인스타그램 (@mz_.life) / (2) 인스타그램 (@segangee)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들과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만든 게임과 가상공간을 선택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이러한 특성상 게임의 장르와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요. 단순히 끝말잇기를 하는 게임부터 서바이벌 게임, 공포 게임, 패션·메이크업 게임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이용자끼리 친구를 맺고 채팅을 주고받을 수도 있죠.

출처: 유튜브 (@밤으깡), 댓글 반응

그렇다면 로블록스는 어떻게 2030세대까지 즐기는 플랫폼이 된 걸까요? 최근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게임 스트리머와 SNS의 영향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유튜버 ‘밤으깡’의 ‘내 로블록스 베프는 10살’ 시리즈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밤으깡이 로블록스에서 만난 10살 ‘햄토리’와 함께 게임하는 모습이 귀여운 케미와 예상치 못한 재미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출처: 유튜브 (@ChimChakMan_Plus)

이후 로블록스 플레이 영상을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들도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침착맨, 햄튜브, 룩삼 등 2030 구독자들에게 친숙한 채널에서도 로블록스 콘텐츠를 다루면서 2030세대가 로블록스를 접하는 기회도 많아진 거예요.


요즘 2030은 로블록스에서 밥 먹고, 사우나하고, 클럽 간다

출처: (1) 인스타그램 (@mz_.life) / (2) 인스타그램 (@careet.official)

하지만 로블록스의 인기를 SNS에서의 화제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2030 이용자들도 로블록스 안에서 자신만의 재미를 발견했기 때문인데요. 수많은 게임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즐길 수 있고, 복잡한 조작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친구나 다른 이용자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30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승패와 경쟁을 중심으로 한 게임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맵도 주목받고 있어요. 춤을 추거나 쇼핑을 하고, 사우나와 먹방을 즐기는 등 현실에서 하던 활동을 가상공간에서도 경험하는 것이죠.

출처: 로블록스 플레이 장면 캡처

대표적으로 가상 클럽 맵 ‘미드나이트 플라자(Midnight Plaza)’가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꾸민 아바타로 클럽에 입장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데요. 제공되는 기능도 다양합니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표를 통해 다음 곡으로 넘길 수 있고, 다른 이용자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기능도 있죠.

💬 에디터의 한마디
미드나이트 플라자는 2030 이용자들에게 특히 화제가 되었던 맵이에요. 클럽에 입장해 춤을 추면 점수가 올라가는데요. 비기너부터 시작해 댄서, 퍼포머, 챔피언 등 레벨을 올리는 재미도 있어요. 캠에 내 아바타가 잡히면 더 열심히 춤을 추기도 하죠. 무대도 마련되어 있는데, VIP권을 구매해야 무대에 설 수 있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im_nana.03), 댓글 반응

특히 흥미로운 점은 실제 클럽 문화가 게임에도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클럽의 가드 역할을 맡은 이용자가 소위 말하는 밤티* 아바타를 입장시키지 않거나 내보내는 식인데요. 이러한 상황을 담은 숏폼 영상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로블록스의 색다른 재미가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 에디터의 한마디
'밤티'는 못생겼거나 촌스러운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예요. 로블록스는 아바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많은데요. SNS에서는 서로의 아바타 스타일을 평가해 주는 콘텐츠가 유행하기도 했어요. 아바타별 특징을 재미있게 묘사한 '로블록스 스킨 특징' 밈도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었죠. ex) 치이카와 스킨 특: 귀엽게 생겼지만 기가 쎔

출처: (1) 인스타그램 (@all.about.20s) / (2) 인스타그램 (@hweekmag) / (3) 인스타그램 (@grinari_)

올해 유행한 말랑이와 왁뿌볼 같은 놀이를 로블록스에서 즐기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왁뿌타(왁뿌타워)’인데요. 왁뿌타는 촉감 장난감 ‘왁뿌볼’을 점프맵으로 구현한 게임으로, 다양한 장난감을 밟으며 탑을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장난감을 밟을 때마다 나는 ASMR 소리를 통해 마치 진짜 말랑이나 왁뿌볼을 만지는 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죠.

출처: (1) 인스타그램 (@cl_is_17) / (2) 인스타그램 (@vunovun) / (3) 인스타그램 (@sjxsw_ourpage)

현실 속 장소를 구현한 가상공간도 인기입니다. 대형마트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카트를 끌고 쇼핑을 하기도 하고, 삼겹살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합니다. 스터디카페에 가거나 홍대 인생네컷을 재현한 공간에서 친구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요.

한 이용자는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을 마음껏 장바구니에 담아 총 116만 원어치의 가상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돈을 쓰지 않고도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어요. 비슷한 맥락에서 ‘돈 없을 때 로블록스에서 데이트한다’와 같은 밈이 등장하기도 했죠.

출처: X, 유튜브 반응

이러한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2030 이용자들이 현실의 활동을 가상공간으로 옮겨와 색다르게 즐긴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현실을 비슷하게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에는 쉽게 하기 어려운 활동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데요. “로블록스에 클럽이 있다고?”, “로블록스에서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라는 놀라움과 함께 실제 공간을 닮은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것이죠.

출처: 인스타그램 (@chunsim_grandpa), 댓글 반응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로블록스의 재미가 게임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 SNS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로블록스 플레이 장면을 재미있게 편집한 영상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아바타에 특정 콘셉트를 부여하고, 이를 중심으로 SNS 계정을 운영하는 로블록스 인플루언서 '로플루언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1) 인스타그램 (@chi_ae_chan) / (2) 인스타그램 (@menkong_toon)

이와 함께 ‘L을 가져가’ 등의 로블록스 관련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직접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들도 밈을 따라 하며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로블록스가 2030세대의 관심을 끄는 과정에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면, 이제는 일반 이용자들도 자신만의 로블록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로블록스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로블록스, '게임판 유튜브'가 될까? 🎮

로블록스의 영향력은 게임을 즐기는 영역을 넘어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로블록스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직접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출처: 넷마블 엠엔비

대표적으로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는 캐릭터 IP '쿵야 레스토랑즈'를 활용한 로블록스 게임 제작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쿵야 캐릭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게임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죠. 단순히 기업이 만든 게임을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브랜드 IP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로블록스 역시 이러한 창작 환경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게임 개발 도구 '빌드(Build)'를 선보이며 전문적인 코딩 지식이 없어도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누구나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 유튜브의 초기 성장 과정과 닮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이처럼 로블록스는 어른들까지 게임을 즐기는 놀이터이자, 누구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앞으로 로블록스에서 또 어떤 새로운 게임과 놀이 문화가 탄생할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