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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캘린더/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명절 음식이라고? 디저트로 자리 잡은 '요즘 떡'의 무한변신

2026. 9. 30.

2026년 11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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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아니고 '떡지순례' 왔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 버터떡, 젤리 얼먹... 올해 유행했던 디저트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쫀득한 식감입니다. 맛뿐만 아니라 씹을 때 느껴지는 재미까지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을 앞세운 디저트가 연이어 인기를 끌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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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러한 관심이 떡으로 집중되고 있어요. 원래부터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떡이 최근의 디저트 트렌드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게 시작한 건데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전통 떡의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쫀득한 식감은 살리면서 새로운 재료와 비주얼을 더해 요즘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힙한 디저트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유명 떡집 매장에서 사람들이 웨이팅하는 모습(출처: 인스타그램)

요즘은 유명 빵집이 아닌 떡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선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떡을 맛보기 위해 오픈런과 웨이팅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의 유명 떡집을 찾아다니는 '떡지순례' 까지 등장했죠.

 

🏃오픈런 부르는 떡은 뭐가 다를까?

🍕피자설기

출처: x(@babybluecream), 인스타그램 '피자설기' 검색 결과 캡쳐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떡은 '피자설기'입니다. 백설기 위에 토마토 소스와 치즈, 햄 등 피자 토핑을 올린 메뉴로, 떡과 피자라는 의외의 조합이 눈길을 끄는데요. 부산 영도의 '영도다리떡방'에서 시작한 피자설기는 올해 봄부터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떡집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응도 뜨거운데요. 서울의 한 전통시장 떡집에서는 피자설기가 주말 하루에만 무려 2,000개가 팔렸다고 해요.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본 피자 토핑뿐만 아니라 불고기피자설기·포테이토피자설기 등 다양한 메뉴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정선

출처: (1) 한정선 인스타그램, (2) 인스타그램 한정선 검색 결과 (3) 직접 촬영

서울 성수동에서 시작한 과일찹쌀떡 전문 브랜드 '한정선'의 인기도 최근 떡 열풍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마치 한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한지로 개별포장된 모습, 반으로 갈랐을 때 과일로 가득 찬 비주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여기에 블루베리·복숭아 등 생과일과 요거트를 넣어 출시한 메뉴가 특히 인기를 얻으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요.

출처: eyesmag

특히 지난 추석 연휴를 맞이해 귀성길 인파와 맞물리면서, 서울역 내 한정선 매장은 오전에 대기번호가 무려 1800번대를 넘기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해요. 당근에서는 한정선 대리구매를 원하는 게시글이나 포장지를 판매한다는 게시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식품 거래가 금지되어 있어, 우회 수법으로 포장지를 판매하는 것처럼 글을 올리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는 거예요.

피자설기와 한정선의 과일찹쌀떡은 모습은 다르지만 그 인기의 배경엔 공통점이 있어요. 떡 특유의 식감을 살리면서도 치즈, 과일, 요거트처럼 새로운 재료를 더해 요즘 입맛에 맞는 디저트로 변신했다는 점인데요.

(1), (2) 몰랑이수 떡집의 '앙버터떡', '옥수수 인절미' (3) 익산농협의 '생크림 찹쌀떡' (출처: 몰랑이수 인스타그램, 뜬뜬 유튜브, 풍남상회)

이외에도 앙버터(팥+버터), 옥수수, 말차, 생크림 등 기존 떡에 디저트재료를 접목한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죠.

무엇보다 달라진 건 떡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이제 떡은 익숙한 전통 음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메뉴가 나오면 찾아보고 맛보는 하나의 트렌디한 디저트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최근의 떡 열풍은 전통적인 떡의 맛과 식감이 요즘 소비 방식과 만나 새롭게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창억떡

새로운 재료를 활용해야만 주목받는 건 아닙니다. 최근 떡 열풍의 중심에는 창억떡의 ‘호박인절미’가 있었습니다. 호박 찰떡에 카스테라 고물을 묻힌 창억떡의 호박인절미는 광주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떡이었지만,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광주 여행 영상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하말넘많 유튜브(@heavytalker)

영상 공개 이후에는 타지에서 호박인절미를 맛보기 위해 광주 본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온라인 주문까지 급증했는데요.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창억떡 중흥본점의 내비게이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습니다. 지난 8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에는 일주일 간 1만 명이 넘게 방문했고, 한때 대기 인원만 700명을 넘어서며 최대 5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6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지역 떡집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찾아가는 인기 디저트 브랜드로 떠오른 것이죠.

 

떡의 무대는 더 넓어지는 중🌟

출처: GS리테일

떡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GS25는 9월, 한정선과 협업해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을 출시했습니다. 찹쌀떡 안에 요거트 젤라또를 넣어 한정선의 시그니처 상품을 편의점 디저트로 재해석한 제품인데요. 전국 판매를 시작한 뒤 열흘 만에 누적 판매량 38만 개를 돌파하고, 입고 물량이 모두 판매될 정도로 높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출처: 스레드(@weekeatpedia)

백화점에서는 전국의 인기 떡집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팝업과 기획전이 활발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전국 떡지순례' 팝업을 열어 부산 영도다리떡방을 비롯해 전북 익산, 전남 여수 등 지역의 유명 떡집을 한데 모았고, 부산본점에서는 피자설기 원조로 알려진 영도다리떡방의 팝업을 선보였어요. 지역에서 시작된 인기 떡을 백화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이죠.

실제 매출에서도 떡의 달라진 위상이 나타납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의 올해 7~8월 떡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습니다. CU에서도 올해 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6% 급증했다고 하고요. 이처럼 화제성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서 떡이 유통가에서 주목할 만한 디저트 상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에요.

특히 과거에는 떡이 명절이나 행사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일상적으로 즐기는 디저트로 소비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떡의 소비 영역이 넓어지면서 유통가에서도 하나의 디저트 카테고리로서 그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죠.

익숙하지만 어딘가 새로운 떡의 재발견. 앞으로 떡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며 디저트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