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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박람회 전성시대! 사람들 끌어 모으는 박람회의 매력 전.격.분.석

2025. 12. 2.

2026년 1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PLAY🎈

출처: 연합뉴스

바야흐로, 박람회 전성시대

최근 1년 간 박람회·페어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유명한 박람회들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SNS에서 페어 후기·부스 추천·굿즈 소개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올라오죠. 

(좌)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우)행사장 입장을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출처: 국민일보)

6월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 15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엄청난 인기를 보였는데요. 눈에 띄는 건, 관람객 대부분이 2030 여성이었다고 해요. 하늘을 찌르는 인기에 얼리버드 티켓이 조기 마감되면서 안전 문제를 고려해 현장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올해 4월 열렸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는 무려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고 해요. 사전 등록자만 4만 명, 실제 관람객은 4일동안 20만 명을 넘겼죠.

(좌)서울국제불교박람회(출처: 헤럴드경제), (우)인벤타리오:2025 문구 페어(출처:29CM)

29CM는 지난 4월 문구 박람회 '인벤타리오:2025 문구 페어'를 열었어요. 사실, 문구 시장은 그동안 위기라는 말이 많았는데요. 학령인구의 감소로 전반적인 수요가 크게 줄었고, 디지털 전환으로 문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죠. 하지만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29CM의 박람회는 5일 간 총 2만 5,000여 명이 방문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어요.

도서, 문구, 불교. 주류 취향이라고 보기 어려운 분야지만, 사람들은 이들로 꾸며진 공간을 찾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경험을 나눕니다. 박람회는 이렇게 단순히 '특정 관심사를 위한 행사'를 넘어 직접 보고, 체험하고, 발견하는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굿즈와 체험을 즐기는 과정이 하나의 콘텐츠가 된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박람회 전반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언급량을 살펴보면 2025년 3분기 기준, '박람회' 관련 언급량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단순히 특정 행사만 화제가 된 것이 아닌 '박람회' 라는 형식 자체가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source: 썸트렌드비즈(분석 채널: X,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기준)

여기에 더해, 무신사·올리브영·컬리 등 주요 커머스 기업들도 앞다퉈 자체적인 뷰티페스타를 개최하며 대규모 인파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산업군 중심이었던 박람회가 이제는 대형 플랫폼 기업의 핵심 오프라인 이벤트로 자리 잡을 만큼 영향력이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죠.

이처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박람회는, 전시나 쇼핑 등 다른 실내 활동 못지 않게 주말에 갈 만한 장소를 고려할 때 또다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러 브랜드와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강점 덕분에 박람회는 이제 단순한 산업 전시를 넘어 트렌드와 취향을 확인하는 공간, 그리고 SNS에서 재확산되는 경험 소비 콘텐츠가 되고 있어요.

 

사람들 불러모으는 박람회의 매력은 뭘까

그렇다면 요즘 박람회가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최근 박람회가 ‘경험 소비의 대표 콘텐츠’로 부상한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배경이 있습니다.

첫 번째. 취향이 모일 때 더 커지는, '발견'의 즐거움

요즘 박람회가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자신의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경험을 나누기를 원하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도서·문구·불교처럼 비교적 조용히 혼자 즐기던 분야가 ‘개인 취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SNS를 중심으로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견고하게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박람회는 단순히 다양한 물건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같은 관심사를 함께 체험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죠.

(좌)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립출판·아트북을 만나볼 수 있게 꾸려진 '책마을 부스' 출처: 라우트프레스 인스타그램(@routepress__ ) (우)29CM 인벤타리오 문구페어에서 전통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가 협업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관 출처: 스레드(@maensaunni)

여기에 더해 박람회가 가진 독특한 매력도 한몫 했습니다. 바로 '발견'인데요. 온라인과는 달리 박람회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스몰 브랜드나 신생 작가, 독립 출판물 등 새로운 취향을 직접 마추할 수 있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실제로 문구 페어,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도서전 같은 행사에서는 신생 브랜드나 신진 작가 발견 구역 등 발견을 전제로 한 공간 구성이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요, 이는 관람객들이 오히려 이러한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찾아온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두 번째. 박람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굿즈

박람회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굿즈의 매력이죠. 요즘 박람회는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브랜드와 작가들이 자신들의 세계관과 취향을 담은 한정 굿즈를 선보이는 무대가 되었어요. 관람객 입장에서는 이 굿즈를 손에 넣는 순간이 하나의 이벤트이자, 박람회를 찾는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도서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기획 도서를 출시하고, 각 출판사들은 한정 리커버 도서를 선보였어요. 이뿐 아니라 각 출판사별 특색을 살린 키링, 티커북, 북파우치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은 SNS 상에서 폭발적인 괌심을 받았죠.

출처: 유튜브(@todaycloud, @yeguuu)

불교박람회도 흥미로운 사례인데요, 다소 무거운 이미지가 있던 '불교' 주제를 MZ세대가 새롭게 받아들이게 한 건 바로 힙한 불교 굿즈였죠. 불교 특유의 메시지를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풀어낸 각종 굿즈들은 SNS에서 연일 화제가 됐습니다. 굿즈들이 오히려 박람회의 이미지를 바꾸고, '불교가 이렇게 트렌디할 수 있구나'하는 인식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출처: 영남일보, 현대불교신문사

굿즈는 결국 박람회의 경험을 완성시키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희소성, 브랜드의 세계관을 직접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집에 과져와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만족감까지 제공하는 것이죠.

세 번째. 온·오프라인을 잇는 '확장된 구매 경험'

박람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 온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구매의 폭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예전에는 현장에서 보고 끝나는 행사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박람회에서의 만남이 이후 온라인 검색과 구매로 계속 이어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어요. 박람회에서는 브랜드를 직접 보고 만지고, 제품을 시험해보고, 스토리나 제작 과정을 들으며 온라인 정보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정보들을 더 많이 얻게 되죠. 그러다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가 높아지고, 이 경험이 행사 이후의 온라인 탐색·구매로 이어지게 됩니다.

도서전과 문구페어에서는 부스에서 마음에 든 작가나 브랜드를 발견한 뒤, 행사 이후 온라인몰에서 더 다양한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교박람회 역시 현장에서 처음 접한 명상·티·공예 브랜드를 나중에 SNS나 스마트스토어에서 다시 찾아보며 소비를 이어가는 패턴이 뚜렷하고요.즉, 오프라인 박람회가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출발점이 되고, 온라인이 그 경험을 이어가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구조는 대형 커머스 기업들의 움직임에서도 잘 드러나요. 무신사·올리브영·컬리 등 주요 커머스 기업들이 각종 뷰티 페스타를 개최하는 이유도,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발라보고, 향을 맡아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경험이 온라인 쇼핑의 구매 의사결정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즉, 오프라인은 경험의 무대, 온라인은 거래의 무대로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박람회는 단순히 현장에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가 처음 연결되는 접점이자, 이후 온라인 소비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구매 경험의 시작점이 되고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박람회에서의 발견과 경험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어지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되는 셈입니다.

 

2026년 1월엔 어떤 박람회가 열릴까?

2026년의 첫 달에도 다양한 박람회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래 1월에 열리는 박람회 정보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1. 맘스홀릭 베이비페어
📍1.15 ~ 1.18(일) @서울 코엑스

출처: 맘스홀릭베이비페어 홈페이지

육아·출산 분야를 대표하는 박람회로, 실제 제품을 눈앞에서 보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행사예요. 유모차·카시트 같은 고관여 제품은 물론, 육아템·완구·침구류 등 다양한 브랜드가 한 공간에 모여 있어 예비 부모와 초보 부모들이 참석하기 좋은 박람회예요.

2.가낳지모 캣페어
📍1.16(금) ~ 1.18(일) @서울 코엑스

출처: 가낳지모캣페어 홈페이지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라는 의미의 '가낳지모 캣페어'는 국내 대표 고양이 전문 산업 박람회입니다. 신상 간식·장난감·캣타워·위생용품 등 집사들의 행복한 반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양이 집사들의 축제'로 자리잡은 행사입니다. SNS를 통해 고양이 집사들의 다양한 후기가 많이 공유되는 인기있는 박람회예요. 사전등록시 무료, 현장등록시 10,000원의 입장료로 운영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사전등록 필수!

 

3.제23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1.21(수) ~ 1.23(금) @서울 코엑스

출처; 대한민국교육박람회 홈페이지

교육 트렌드와 에듀테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 전문 박람회예요. 유·초·중등 교육부터 직업 교육, AI 기반 학습 솔루션, 스마트 교실, 교구·교재까지 폭넓은 분야가 전시되어 학부모·교사·교육 관계자 모두가 관심을 갖는 대표 행사입니다. 

 

3.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6
📍1.29(목) ~ 2.1(일) @서울 코엑

일러스트레이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대표 일러스트 전문 전시회예요. 국내외 역량 있는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과 굿즈를 선보이며 관람객과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전시 주제는 'WITH'로, 다양한 작가와 브랜드가 한 공간에서 함께 고류하는 전시의 본질을 강조한 기획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