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DO✍🏻

'경도 하실 분?' 요즘 당근에서 보이는 수상한 구인글의 정체
최근 SNS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MZ세대에게 친숙한, 추억의 술래잡기 놀이 '경도(경찰과 도둑)' 모임 후기가 퍼지고 있어요.


'경도(경찰과 도둑)'는, 경찰과 도둑으로 편을 갈라 경찰이 도둑을 잡는 술래잡기 놀이인데요. '당근에서 모르는 사람이랑 경도한 썰' 등의 후기가 숏폼으로 퍼지면서, 실제로 당근에서 지역별로 '경도'를 함께 할 모임원을 구하는 구인글이 속속 등장하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도 모임'의 최근 인기를 드러내듯, 당근 '모임' 탭의 메인 화면에는 경도를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하는 글이 한 곳에 모아진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 규모도 다양했는데요. 게임은 10-20명 정도의 인원으로 진행되지만 무려 2,000명의 사람들이 가입한 모임방도 있었습니다. 모임 마다 참여 인원도, 장소도, 참여자의 연령대도 다 달랐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경도'를 비롯한 술래잡기 놀이를 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게임을 즐긴다는 점은 같았죠. 이들은 모두 '경도'를 하기 위해 모여, 즐겁게 놀이를 즐기고 헤어집니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놀이 방식은 어릴 때 하던 그대로이지만 사람을 모으는 방식이 온라인(당근)으로 옮겨오면서 추억의 놀이가 다시 '요즘의 트렌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함께할 사람을 모으는 방식이 예전엔 '친구' 또는 동네에서의 '우연한 만남' 이었다면, 이제 온라인 기반의 '목적형 모집'으로 옮겨오면서 새로운 모임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죠. 모르는 사람끼리도 가볍게 모였다가 헤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동네 모임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거예요.
'같이 장봐요' 소분 모임
한편, 요즘 많이 보이는 또다른 모임 유형은 '소분 모임' 인데요.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처럼 창고형 대형마트 중심으로 3-4명이 만나 함께 장을 함께 보고, 이를 나눠 갖는 형식입니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분 모임'은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하는 모습입니다.


창고형 대형마트 장보기 뿐 아니라 일상 생활용품, 간식, 꽃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근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새로 개설된 소분 모임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소분 모임 또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장을 보고 물건을 나눈다'는 목적으로 만나 헤어지는 형태로 이뤄지는데요. 서로 모르던 이웃끼리 함께 만나 장을 보고 정산, 분배하는 과정에서 동네 정보가 공유되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친목보다 목적! 요즘 모임의 새로운 공식
경도 모임, 소분 모임 등 최근 다양한 형태의 일회성 모임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이 만남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전처럼 관계를 오래 쌓는 모임보다, 특정 목적을 위해 모였다 헤어지는 '목적 기반 모임'이 더 부담이 적고 편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죠. '모임'이라고 하면 기존에는 친목이 바탕이 된,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이렇다보니 이에 대해 피곤함과 에너지 소모를 느끼는 사람들 또한 많아진 것이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어색함을 풀거나, 분위기를 맞추거나, 모임 이후 답장이나 약속에 대한 의무감은 때론 즐거움 보다 업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 목적 기반·익명성 기반 모임은 이러한 부담이 없습니다. 모임의 이유가 명확하니 굳이 친해지기 위한 대화가 길게 필요하지 않고, 역할도 단순해집니다. '경도 한 판', '장보고 소분하기' 처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은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압박 대신 목적을 함께 달성하면 된다는 합의가 먼저 생기는 것이죠. 또한, 익명성이 주는 편안함도 있을 겁니다. 서로의 배경이나 사회적 맥락을 깊게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담이 없이 가볍고 쉽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죠.

이러한 점은 '느슨한 연대'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이는 곧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줄이면서도, 필요한 연결은 확보하려는 생활 방식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깊게 엮이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만 연결되었다가 자연스럽게 흩어질 수 있는 형태를 더 선호하는 거예요.
동네 모임의 확산, 당근이 만드는 커뮤니티 동력 🥕
목적 기반 모임이 실제로 가장 활발하게 생성되는 곳은 당근이라고 할 수 있죠. 동네 생활권 안에서 필요한 사람을 빠르게 모으고, 짧게 만나 목적을 수행한 뒤 자연스럽게 해산하는 방식이 당근의 이용 흐름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은 당근이 공개한 2025 연말 정산 데이터에서도 확인되는데요. 당근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모임 수는 전년 대비 63% 늘었고, 모임 가입자 수는 125% 증가했다고 합니다. 모임은 당근의 사용 패턴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잡은 모습이에요.

당근은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진 연결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함께 보이고 있습니다. 모임이 늘수록 만나는것 만큼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축적하는 것에 대한 수요도 커지기 때문인데요. 이런 맥락에서 당근은 관심사 기반의 '카페' 기능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영역까지 확장하며 이웃 간의 연결을 더 지속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카페 기능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되고 있으며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해요.


함께 모여 놀이를 즐기고 생활 속 필요를 해결하는 모임까지, 요즘의 만남은 이렇듯 '관계'보다는 '경험'과 '목적'을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목적 기반의 모임은 더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며, 동네 커뮤니티는 거래뿐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곳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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