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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캘린더/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따로 또 같이 사는 법, 1.5가구와 코리빙(Co-Living) 트렌드

2026. 5. 29.

2026년 7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DO✍🏻

코리빙,1.5가구,주거트렌드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구기동 프렌즈'가 보여주는 요즘 동거의 모습은?👥

출처: tvN

최근 방영 중인 tvN 예능, '구기동 프렌즈' 보신 적 있나요? 오랜 기간 혼자 살아온 싱글들이 한 집에 모여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인데요. 장도연, 이다희, 최다니엘, 장근석, 안재현, 경수진 등 동갑내기 싱글 6명이 한집에서 지내며 각자의 생활 방식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가도 공용 공간에 모여 함께 추억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기동 프렌즈는 결혼 또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정서적인 유대와,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나누는 새로운 동거 방식을 보여주고 있죠.

구기동 프렌즈는 혼자 사는 삶이 익숙해진 시대에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연결되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혼자만의 시간과 독립된 공간은 필요하면서도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 최근 주목받는 '1.5가구' 트렌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1.5가구, 혼자와 함께 사이의 새로운 생활 방식

출처: 트렌드코리아 유튜브 캡쳐

1.5가구는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제시한 키워드인데요. 혼자 사는 방식에 느슨한 연결을 더한 새로운 생활 형태를 뜻합니다. 단순한 1인가구의 형태는 넘어서지만, 그렇다고 2인 이상의 다인가구라곤 보긴 어려운, 새로운 주거 형태를 말하죠. 트렌드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1'은 절대 침해받고 싶지 않은 개인의 자율성을, '0.5'는 필요할 때만 더하는 유연한 연결감을 의미합니다. 독립적인 생활은 유지하면서도, 느슨한 관계를 통해 고립은 피하고 싶어하는, 새로운 생활 방식입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1.5가구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살지만 방은 따로 쓰고 생활비도 각자 관리하는 경우, 개인 공간은 독립적으로 쓰되 주방·라운지·세탁실 같은 공용공간은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경제생활과 생활 패턴이 아예 분리되어 있거나, 따로 살지만 돌봄·식사·생활 관리처럼 일상의 일부를 나누는 경우입니다. 핵심은 따로 사는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의 일부는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나누는 것이죠.


혼자 살지만, 완전한 혼자는 싫어

1.5가구가 주목받는 가장 큰 배경은 1인가구의 증가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인가구는 804만 5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나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은 3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고요. 

1인 가구가 늘었다는 것은 곧 가족과 함께 살며 나누던 생활의 여러 기능을 이제 혼자 오롯이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기도 하죠. 최근에는 주거비 상승과 돌봄 부담, 고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더 떠오르면서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1.5가구에 대한 선호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49세 남녀 4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5가구 생활 방식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같은 인식이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5.4%가 1.5가구 생활 방식에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 응답 15.5%보다 높았는데요.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외로움과 고독 해소, 독립성 유지와 공존, 참신함과 흥미 등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부상한 코리빙(co-living) 하우스, 셰어하우스와 다른점은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주거 시장에 잘 나타난 예시가 바로 '코리빙(co-living)'입니다. 코리빙은 침실 같은 개인 공간은 따로 쓰고 주방, 거실, 라운지, 세탁실, 피트니스룸, 공유오피스 같은 공용공간은 함께 쓰는 주거 형태입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개인 공간 중심이라면 코리빙은 여기에 관리 서비스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더한 주거 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개인공간과 공용공간이 구분된 코리빙 하우스의 모습(출처: 맹그로브)

코리빙 하우스 시장은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어요. SK디앤디의 에피소드, 스타트업 MGRV의 맹그로브, 이외에도 홈즈컴퍼니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인데요.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서울에서 운영 중인 코리빙 하우스는 총 47개, 세대 수로는 8,491세대 규모라고 해요. 이제 코리빙은 일부 청년층만 이용하는 낯선 주거 형태라기보다 도심 1인 가구를 겨냥한 하나의 주거 선택지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코리빙 하우스가 기존 셰어하우스와 다른 점은, 단순히 집을 나눠쓴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전문 운영사가 시설을 관리하고, 입주자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죠. 소셜 다이닝, 운동, 네트워크 모임처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마련된 곳도 있습니다. 또한 전용 앱으로 공지나 커뮤니티 활동을 관리하는 등 주거가 하나의 서비스처럼 운영되는 것이죠.


서울시도 1.5가구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1.5가구는 이제 단순한 라이프스타일 키워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정책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기 시작했는데요. 서울시는 2026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에 1.5가구 확대에 따른 공공서비스 대응안을 포함했습니다. 가족 단위 중심인 공공서비스를 1.5가구와 같은 소가구도 포용할 수 있는 체계로 바꾸고, 고립·단절 같은 문제를 미리 에방하겠다는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1.5가구의 행정 수요를 진단하고, 기존 제도에서 빠져 있는 정책 사각지대를 찾을 계획입니다. 주거와 부동산, 돌봄·안전, 생활, 장례·추모 등 생활 전반에서 가족 중심 기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영역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의미죠.

예로, 주거 분야에서는 기존의 면적·소유 중심 기준에서 벗어나, 입지와 이용 편의성을 함께 보는 뱡향이 제시됐습니다. 개인 공간은 유지하면서도 공용공간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코리빙형 주거 방식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1.5가구의 주거 문제를 단순히 집의 크기나 소유 형태가 아니라, 임대료 부담, 안전, 외로움 같은 실제 생활 문제와 함께 보려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생활 행정에서도 가족과 혈연 중심의 기준을 개인과 비혈연 관계까지 넓히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보호자가 입원하는 등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없는 1.5가구를 위해 우리동네 펫위탁소 같은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거나 느슨한 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주거뿐 아니라 돌봄과 생활 지원까지 함께 살피려는 것입니다.

이 흐름은 앞으로 행정 서비스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존 정책은 주로 혼인, 혈연, 세대주, 가족 단위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는 혼자 살지만 누군가와 생활 자원을 나누는 사람,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를 돌보는 사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처럼 더 다양한 생활 단위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집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담는 공간으로

1.5가구와 코리빙 트렌드는 집의 의미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주거 개념이 가족 구성과 소유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생활 패턴과 관계 방식을 담는 공간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죠.

1.5가구의 확산은 주거 시장뿐 아니라 생활 서비스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비 정산, 반려동물 돌봄, 커뮤니티 운영, 단기 임대 같은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수 있고요. 앞으로의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독립성과 느슨한 연결을 함께 가져가는 생활 공간에 가까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