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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캘린더/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거지맵', '야장맵'... 상황 따라 골라 쓰는 테마형 지도가 뜬다

2026. 5. 29.

2026년 7월의 트렌드 미리보기 - PLAY🎈

출처: 야장맵

'OO맵', 요즘 많아진 이유

출처: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구글맵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온 지도앱은 보통 목적지가 정해진 뒤에 켜는 서비스였습니다. 평상시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처럼 가고 싶은 장소를 검색하고, 길을 찾고, 영업시간이나 리뷰를 확인하는 방식이 익숙했죠.

그런데 요즘에는 지도를 여는 이유가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내 상황에 맞는 장소를 빠르게 고르기 위해 지도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한때 SNS에서 화제가 됐던 두바이 쫀득 쿠키 판매처를 모아 보여주는 '두쫀쿠맵'을 기억하시나요? 특정 제품이나 장소가 입소문을 타면, 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공유되던 사례였죠.

이처럼 최근에는 시장의 유행이나 이용자들의 필요에 빠르게 반응하는 이색 테마형 지도가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이러한 지도는 기업의 주도로 출시된다기보다 개인이 직접 필요에 따라 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특징인데요. 지도 API를 활용하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AI  활용이 흔해지면서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웹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화제를 모은 다양한 'OO맵'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상황 따라 골라보는 테마형 지도, 뭐가 있을까

[야장맵]

가장 최근에 아주 핫한 사례는 바로 야장맵입니다. 야장맵은 야외 테이블, 루프탑, 폴딩도어, 강변 포차처럼 바깥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모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웹에서 주변 야장 스팟을 확인할 수 있고, 야장·폴딩도어·루프탑·야외 등 장소 유형에 따라 원하는 분위기의 공간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실내보다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야장맵은 이런 계절적 기분을 바로 장소 탐색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4월 중순에 오픈한 야장맵은 5월 들어 주간 방문자 3만 4,000명을 넘었다고 해요.


[거지맵]

외식 물가가 치솟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지도도 있습니다. 거지맵은 지도 기반으로 가성비 식당을 찾고, 이용자 제보를 통해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점심값이 부담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회사·학교 근처의 1만원 이하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저렴한 식당을 빠르게 확인할 때 활용하기 좋은 지도입니다.

거지맵이 흥미로운 이유는 절약 정보를 조금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저렴한 식당 리스트”라고 하면 단순 정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거지맵이라는 이름은 고물가 속 가성비 탐색을 하나의 유쾌한 놀이처럼 만듭니다. 아끼는 소비가 더 이상 숨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는 정보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백룸맵]

형광등이 켜진, 노란 벽으로 끝없이 이루어진 무한한 공간, '백룸' 괴담을 아시나요? 이러한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백룸'이 최근 개봉하며 영화 속 백룸의 분위기를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모아 둔 '백룸맵'도 등장해 화제입니다.

룸맵엔 우리 주변에 일상적이지만 다소 기묘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주는 공간들이 지도에 찍혀 있는데요. 공포도순·리미널순으로, 분위기 태그별로 장소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공포영화 '살목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살목지에 실제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던 것처럼 영화의 인기가 실제 장소로도 이어지는 모습이 지도로도 나타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집사맵]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도도 있습니다. 이른바 집사맵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동반 장소 지도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 식당, 공원, 병원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외출 전 참고하기 좋은 지도죠.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를 찾을 때 가장 번거로운 부분은 “애견과의 동반출입과 이용이 가능한지”를 매번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집사맵 서비스는 이런 불편을 줄여줍니다. 동반 가능 여부, 장소 유형, 보호자 리뷰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반려동물과의 외출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비건 ·채식맵]

이어서 개인의 식단 취향을 반영한 비건맵·채식 지도도 비슷한 흐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채식 가능 식당이나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매장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입니다. 채식이나 비건 식단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번 메뉴를 따로 확인하거나 매장에 문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편의로 작용합니다.


[화장실맵]

이 외에도 주변에 위치한 공공 화장실의 위치와 대기인원, 성별 분리 등을 알려주는 화장실 지도처럼 아주 현실적인 필요를 반영한 화장실맵도 있습니다.   

이러한 테마형 지도는 모두가 찾는 장소를 넓게 보여주기보다,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딱 필요한 장소만 좁혀 보여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날씨, 지갑 사정, 반려동물 동반 여부, 식단 취향처럼 개인의 조건이 장소 탐색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장소 정보도 취향과 상황에 맞춰 재구성되는 중

 

테마형 지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장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용자들은 단순히 맛집, 카페, 술집처럼 큰 카테고리로 장소를 찾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야외 좌석이 있는 곳, 가격이 부담 없는 곳,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곳, 채식 메뉴가 있는 곳처럼 자신의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먼저 찾습니다.

이렇게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검색 방법에 피로감을 느꼈던 이용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원하는 장소를 찾기 위해 여러 검색어를 조합하고, 후기를 확인한 뒤, 다시 지도에서 위치를 살펴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번거롭죠. 반면 테마형 지도는 목적별로 정리된 장소를 지도 위에서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용자가 필요한 선택지만 빠르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테마형 지도는 이용자 참여를 바탕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지도 서비스와 다릅니다. 기업이 모든 장소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이 발견한 장소와 이용자 제보가 더해지며 지도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SNS에서 맛집이나 핫플을 공유하던 문화가 지도 위로 옮겨오면서, 개인의 경험이 다른 사람의 외출을 돕는 정보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테마지도는 단순한 장소 목록이 아니라, 검색과 후기, 추천, 커뮤니티가 결합된 생활형 큐레이션에 가깝습니다. 유명한 장소를 많이 알려주는 것보다, 목적에 맞는 장소를 빠르게 찾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지도가 더 세분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조용히 작업하기 좋은 카페, 혼자 가기 편한 식당,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공간, 주차하기 쉬운 장소, 웨이팅이 짧은 맛집처럼 일상 속 작은 불편과 편의를 반영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제 장소 탐색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명한 곳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요를 뾰족하게 반영하는 테마형 지도의 유행은 장소 정보가 취향과 상황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