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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INSIGHT/NAS PICK. 이달의 인사이트

월 2만 7천 원에 고용하는 개인 비서? AI도 이제 '구독 시대'로 간다

2025. 5. 20.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누구보다 빠르게'...구글, AI 음성 비서 서비스 정식 출시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네이버TV'의 채널 개설 조건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엔 네이버TV에는 콘텐츠를 아무나 업로드할 순 없었어요. 채널을 개설하려면 유튜브, 블로그 등 타 플랫폼에서 100명 이상의 구독자/팬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죠. 하지만 올해 3분기 부터는 이러한 조건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네이버가 네이버TV를 손보는 이유는 네이버의 숏폼, '클립' 때문이에요. 네이버TV에는 지상파나 종편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이 주로 업로드되고 있었는데요. 채널 개설 제한이 있다 보니 유튜브나 틱톡 같은 경쟁 플랫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아 창작자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네이버가 숏폼 서비스 '클립'을 출시하면서 이러한 제한은 걸림돌이 되었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이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클립이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선 창작자가 필요하게 되었고 클립과 연동된 네이버TV와 모바일 앱(네이버 나우)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더 많은 일반 창작자 유입을 꾀하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3분기에 클립을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도 본격적으로 연동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자사 핵심 서비스들과 클립의 연동을 강화하고, 클립을 중심으로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생태계를 재편하는 모습입니다.

🔎 다른 기업들은 언제 출시하는 걸까?
- 오픈AI: 지난 5월 'GPT-4o'를 공개했으나 목소리 모방 논란으로 정식 출시는 2024년 가을로 연기
- 애플: AI 기능 탑재된 아이폰 16 9월 20일 출시,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 제공 예정(미국)
- 아마존: AI 음성 비서 '알렉사', 전면 개편 후 10월 출시 예정

 

제미나이 라이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지?

제미나이 라이브를 사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1) 유료 모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여야 하고, 2)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여야 하며, 3) 영어로 소통해야 합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월 19.99달러(한화 약 27,000원)의 구독 서비스인데요. 가입하면 국내 갤럭시 이용자들도 앱을 통해 제미나이 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현재 영어만 지원되지만 조만간 지원 언어를 확대할 거라고 하고요. 애플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추후 iOS 앱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헤이 구글"이라는 음성 명령어를 건네면 제미나이와의 대화가 시작되는데요. 화면 조작 없이 기기 잠금 상태에서도 AI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시청 중인 동영상에 대해 질문하거나 지메일, 구글맵 등 구글 앱과도 호환이 가능해 서로 다른 앱을 오가는 복잡한 명령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제미나이가 말하는 도중 답변을 끊고 다른 말을 건네도 자연스럽게 반응하는데요, 순차적 대화만 가능했던 기존 AI 챗봇의 한계를 벗어나 인간과 하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 2024년 9월 12일 기준으로, 이후 9월 14일 제미나이 라이브는 무료 전환되어 모든 영어 버전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 가능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AI 음성 비서 유료화 움직임

구글의 방식과 같이, AI 음성 비서 서비스 시장엔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마존도 '알렉사' 유료화를 추진 중입니다. 알렉사는 출시 10년 만에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적용해 대규모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10월 공개될 알렉사의 새 버전에 월 최대 10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한다고 해요. 기존 알렉사는 '클래식 알렉사'로 변경해 무료로 유지하되 생성형 AI 버전만 유료화하는 전략입니다. 애플도 자사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의 구독료를 최대 20달러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 역시 갤럭시 AI를 2025년 말까지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유료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스마트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음성 비서 시장은 다소 단순한 기능 탓에 지금껏 유료 모델이 자리잡지 못했는데요. 생성형 AI가 접목되면서 음성 비서 서비스는 본격적으로 유료화 국면을 맞이한 모습이에요. 오픈AI의 챗GPT가 유료 구독 모델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빅테크들의 AI 음성 비서 서비스 출시가 연이어 예고된 가운데, 기업별 유료화 전략도 지켜 볼 만한 지점이네요.

* 2024년 9월 나스리포트 357호에 실린 글입니다.